농협은행은 하노이지점의 성과에 힘입어 호치민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2016년 12월에 하노이에 진출. 하노이지 점은 한국계 기업이 타겟. 현재 한국 기업과 베트남 기업의 비중은 9:1. 앞으로 7:3까지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2020년 3개의 현지 기업을 확보하는데 성공. 베트남 전력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베트남 최대 민간 총합물류기업과 CJ대한통운의 합작회사. 현지 안정성이 담보되는 현지 공기업과 한국 기업이 투자한 회사를 공략하면서 리스크를 피했다. 조 지점장은 "과정이 쉽지 않아 한국계 기업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지 회의도 들었지만 직원들의 영업 노하우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현지에서 채용된 RM(기업금융지점장) 등이 신디케이션을 비롯한 방식으로 영업에 나섰다. 하노이지점엔 30명이 근무하는데 현지 직원이 파견자보다 4배 많다.
하노이지점은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지난해에 성과도 적지 않았지만 올해 실적은 전년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 이상이다. 대출 약정액이 특히 두드러졌다. 1~5월 대출 약정액의 경우 지난해 전체 약정 규모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노이지점은 꾸준히 대출자산을 늘려 3년 뒤인 2024년 '영업이익 50억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2024년 실적목표는 대출자산 3659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이다. 금리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추가적인 이익이 기대된다.
하노이지점은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대출은 늘었지만 거래 기업을 밀착 모니터링해 '연체율 제로'를 유지했다. 처음 고객을 발굴할 때부터 철저한 분석과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정기적으로 기업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잠재적 위험기업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시로 벌여 연체를 막았다.
이렇게 하노이의 성공에 힘입어, 약 5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부지역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인터넷 뱅깅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소매금융 영업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최우선으로 베트남에 지출한 한국 기업의 지원에 힘쓰는 한편 앞으로 로컬 비지니스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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